3일(현지시간) CNN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후 실시한 부검에서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 25일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이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유럽 등에서는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해네핀 카운티의 보고서에 따르면 앤드류 베이커 수석 검시관은 플로이드가 PCR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질병의 시작과 해결 후에도 몇 주 동안 양성 결과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CNN은 이 바이러스가 플로이드에 사망과는 연관이 없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플로이드의 사망이 인종차별로 인한 것이라며,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9일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 외에 영국과 독일 등 여타 국가에서도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하는 등 시위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들은 “정의 없이 평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고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점 약탈 등으로 이어지던 폭력 시위 양상은 점차 잦아들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합창하는 등 평화시위를 벌였다. AP 통신은 “항의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웠고, 전국에 걸쳐 거리는 이전보다 차분해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플로이드의 사망에 연루된 미국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 4명이 전원 형사 기소됐다고 CNN·NBC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미 당초 3급 살인 및 2급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됐던 데릭 쇼빈은 ‘2급 살인’ 혐의가 추가됐다. 수정된 공소장에 따르면 2급 살인은 “쇼빈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3급 살인에 해당하는 폭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플로이드를 죽였다는 의미”라고 CNN은 전했다. 미네소타주 법률상 3급 살인은 “대단히 위험한 행동을 저지르며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 없이 타락한 심성을 보여주는” 살인 행위로 규정된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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