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팀(제1저자 김춘영 전문의)이 2013~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빅데이터를 이용해 19세 이상 남성 7,505명을 흡연 여부, 피우는 담배의 종류(일반·전자담배) 등에 따라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이중흡연자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비흡연자의 2.79배, 일반담배 흡연자의 1.57배였다. 이중흡연자는 허리둘레 90㎝ 이상(복부비만)인 사람의 비율이 39%(평균 87.4㎝)로 29%인 일반담배 흡연자(평균 85.1㎝)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이중흡연자는 일반담배 흡연자에 비해 혈중 중성지방, 니코틴 의존도, 요중 코티닌 수치가 더 높고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은 낮았다. 높은 스트레스, 우울한 기분, 높은 일일 에너지 섭취 등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심리사회적·행동적 위험요소도 더 많았다.
이 교수는 “전자담배 이용자 대부분이 일반담배도 피우며 심혈관질환에 더욱 취약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적극적인 금연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
조사 대상 남성 중 흡연자는 59.7%(일반담배만 54.4%, 이중흡연 4.5%, 전자담배만 0.8%)였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84.5%(4.5%÷5.3%)는 일반담배도 피우는 이중흡연자였다. 이중흡연자는 36.7세, 일반담배만 흡연자는 43.6세였다. 19~29세 연령층은 이중흡연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33%)을 차지한 반면 일반담배 흡연자의 18%에 그쳤다. 반대로 50세 이상 연령층은 일반담배 흡연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33%)을 차지한 반면 이중흡연자의 14.5%에 그쳤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주된 이유는 △‘금연에 도움이 된다’(이중흡연자의 46%, 전자담배만 흡연자의 56%)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20%, 19%) △‘냄새가 적다’(17%, 14%)를 꼽았다.
이중흡연자와 일반담배 흡연자의 하루 평균 일반담배 흡연량은 각각 15.1개비, 14.8개비로 비슷했다.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나이는 이중흡연자가 18.2세로 담배흡연자(19세)보다 조금 어렸다. 평균 흡연 지속기간은 일반담배 흡연자가 24.9년으로 이중흡연자(18.2년)보다 길었다. 이중흡연자는 67%, 일반담배만 흡연자는 56%가 1일 이상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 90㎝ 이상 △수축기혈압 130㎜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 85㎜Hg 이상, 고혈압약 복용 △공복혈당 100㎎/dL 이상이거나 당뇨약 복용 △혈중 중성지방 150㎎/dL 이상이거나 지질강하제 복용 △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HDL)-콜레스테롤 40㎎/dL 미만 또는 지질강하제 복용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로 정의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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