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대권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당내 유력 대선후보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7개월 짜리 당 대표라는 우려를 정면돌파하겠다는 방침인 반면 홍영표 의원, 우원식 의원 등 다른 경쟁후보들은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낙연 의원은 8일 경남 창원, 12일 전북 전주, 18일 강원 원주를 찾아 권역별 간담회를 연다. 이 같은 행보는 일종의 불공쟁 경쟁이라는 당내 비판도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 의원도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곧 예비 캠프를 꾸리고 본격적인 조직 정비에 나선다. 김 전 의원이 대선 불출마 카드를 내세워 당권 도전에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 김 전 의원의 2022년 대선 출마는 사실상 확정”이라는 게 김부겸 의원과 가까운 관계자는 설명했다.
관리형 당권주의자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이 같은 예비 대선후보들의 행보에 본격적인 견제에 들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홍영표 의원은 각종 인터뷰를 통해 “대권주자들의 당권 도전은 부적절하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홍 의원은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조만간 이재명 경기지사까지 만나는 스케줄을 정하는 등 지자체장 대권주자들의 지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원식 의원 역시 최근 이 지사와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권주자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임기 2년을 못 채우고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하는 점, 전대가 예비 대선으로 변질돼 당력이 약화된다는 점 등을 비판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두 의원에게는 당내 여론이 지원군이다. 실제로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대권 주자의 전대 출마에 부정적 의견을 표출됐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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