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마존 공격한 머스크, “해체해라. 독점은 나쁘다.”
머스크가 또 베이조스를 공격했다. 머스크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뉴욕타임스(NYT) 기자 출신의 알렉스 베렌슨이 올린 트윗을 언급하면서 “아마존을 해체해야 할 때다. 독점은 나쁘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에 앞서 베렌슨은 자신이 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고되지 않은 진실들-1부’라는 제목의 책이 아마존의 검열 때문에 유통되지 못하고 있다며 아마존을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은 베렌슨의 책이 현재 전자책 서비스 킨들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잠시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머스크의 트윗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머스크가 베이조스와 아마존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2015년 11월에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여행기업 ‘블루 오리진’이 우주선 뉴 셰퍼드를 자체 개발해 발사에 성공하자 이를 평가절하하는 트윗을 날렸다. 또한 작년 5월에는 블루 오리진이 달 착륙선 ‘블루 문’을 소개하자 ‘블루 볼스(balls)’라고 비꼬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우주선, 전기차 등 미래 산업 패권 두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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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사이가 처음부터 나빴던 것은 아니다. 베이조스와 머스크는 지난 2004년 같이 점심을 먹기도 했다. 둘의 관계가 한 때 같이 밥을 먹을 정도로 원만한(?) 사이에서 앙숙으로 악화된 것은 두 회사가 우주선과 전기차 등 미래 산업의 패권을 잡기 위해 치열할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최근 전기화물차, 자율주행차, 우주여행 등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아마존은 블루 오리진을 통해 우주여행 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작년 12월에는 테슬라와 경쟁 관계인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13억달러를 투자했다. 대부분 머스크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들이다.
특히 우주 산업을 두고 베이조스와 머스크는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둘은 2013년부터 우주 산업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였다. 당시 미 항공우주국(NASA)이 안 쓰게 된 로켓 발사대 39A를 장기 임대할 계약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이 세게 맞붙은 것이다. 또한 머스크는 궁극적으로 화성에 인간을 살게 하겠다고 했지만 베이조스는 달에 가는 게 목표라고 밝히는 등 서로 제시하는 비전도 다르다. 아울러 머스크의 페이스X는 최근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쏘아 오려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열었다. 반면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은 우주 여행 대중화에 앞장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이조스와 머스크는 우주 산업 분야에서 서로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서로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서로의 성과에 대해 비꼬거나 비판하면서 마치 과거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관계를 연상시킬 정도로 앙숙이 됐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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