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에 사망한 것과 관련해 미 전역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백인 경찰이 또다시 흑인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한 흑인 남성이 ‘산소가 필요하다’고 외치며 주택가 인근 도로를 걸어 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로를 서성이던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과 응급구조요원이 해당 남성과 대화하면서 병원에 가자며 응급차 탑승을 유도하던 도중 백인 경찰 타일러 팀버레이크는 흑인 남성에게 테이저건을 쏴 피해자를 넘어뜨렸다.
이후 그는 피해자의 등을 돌려 엎드리게 만든 뒤 양 무릎으로 목 바로 밑과 등을 눌러 제압했다. 경찰의 진압 영상은 출동한 경찰들이 몸에 부착한 보디캠에 찍혔다.
결국 해당 경찰관은 흑인 남성을 폭행하고 무기 사용 규정을 어겨 테이저건을 쏜 혐의로 기소됐다.
카운티 경찰서장 에드윈 로슬러는 “피해자에게 연락했고 그의 어머니와 이야기해 경찰관의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에 대한 나의 혐오를 표출하고 정의가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팀버레이크는 직위 해제됐고 행정 조사도 받고 있다고 로슬러 서장은 전했다.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들도 범죄 수사와 행정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직무에서 배제됐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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