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유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국군 전사자 12만여명을 기억하자는 내용의 대국민 캠페인이 진행한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는 국군 전사자 중 아직 유해가 발굴되지 못한 12만2,609명을 기억하는 태극기 배지 달기 대국민 캠페인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광운대학교 공공소통연구소에서 자발적으로 배지를 만들어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추진위는 민간기업과 협조해 공식 캠페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태극기 배지는 전사자 유골함을 감싼 태극기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올해까지 발굴되지 못한 전사자 12만2,609명을 상징해 12만2,609개의 고유번호가 부착된 배지가 제작됐다.
1호 배지는 1950년 10월 6·25전쟁에서 전사한 서병구 일병의 외동딸 서금봉(70)씨에게 전달된다.
관련기사
서씨는 6·25전쟁이 일어났을 당시 태어나 한 번도 아버지를 불러본 적이 없다고 한다. 입대한 남편을 기다리다 전사 통지서를 받았던 서씨의 모친은 남편의 유해를 찾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2016년 세상을 떠났다.
배지는 캠페인 동참을 원하는 국민 누구나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올원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 9일부터 선착순으로 배지를 무료 증정한다.
GS리테일은 15일부터 선착순 무료 증정한다. 전국 144개 GS25 매장에서 대한민국 국민뿐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도 받을 수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1호 배지가 돌아오지 못한 전사자 유해를 가장 절실히 기다리는 유족에게 전달된다”며 “마지막 12만2,609호 배지는 누구에게 전달하는 것이 좋을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태극기 배지를 영연방 국가의 보훈 상징인 ‘포피’(Poppy·양귀비 꽃)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보훈 상징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