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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은 완료됐는데...文대통령, 속타는 국회 개원연설

단독개원으로 한 차례 연기된 국회 개원연설

원 구성 협상 타결 후 개원식 일정 최종결정 예정

코로나 사태 해결 위한 초당적 협력 당부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제21대 국회의 원 구성 협상이 파행을 거듭하는 가운데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개원 연설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는 국회 상황을 지켜보며 문 대통령의 연설문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열리는 개원식인 만큼 문 대통령은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신속한 처리를 비롯해 국난 극복을 위한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개원연설은 당초 5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단독개원으로 한 차례 미뤄졌다. 협치를 강조한 문 대통령이 단독개원한 국회의 연설대에 오르는 것에는 정치적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향후 개원식 일정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막판 원 구성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을 경우 확정된다. 현재 양당은 모든 법안의 최종 관문 역할을 하는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선출의 법정 시한인 8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원 구성 협상을 위한 회동을 할 예정이다. 오후 1시 30분으로 예정된 이번 회동은 지난 7일 두 차례 협상이 무산된 데 따른 세 번째 회동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여기서도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오후 4시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양당이 원 구성 합의를 마무리 짓더라도 개원식이 열리기까지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원식에는 5부 요인 등이 초청되기 때문에 원 구성 합의가 되자마자 곧바로 개원식이 열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어렵사리 마련될 개원식에서 문 대통령은 20대 국회에 대한 소회와 21대 국회를 향한 기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국회를 반면교사 삼고 협치를 통해 ‘일하는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당부가 핵심 메시지가 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달 28일 청와대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20대 국회도 협치와 통합을 표방했으나 실제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것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된 3차 추경의 조속한 통과도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력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사회안전망 확충 등을 위한 35조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경안은 지난 4일 국회에 제출됐다. 문 대통령은 양당 원내대표와의 오찬회동에서도 “세계적으로 대공황 이후 처음이라는 지금 같은 위기 국면에서는 국회에서 3차 추경안과 고용 관련 법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어야 하겠고, 공수처의 7월 출범이 차질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바 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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