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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로 멈춰선 韓 외교혈맥 이달 다시 뚫린다

정은보 대사 이후 두 달여만에 대면외교 재개

정부 관계자 "중동국가에 고위급 인사 파견"

교섭력 커지면 韓 기업인 경제활동 개선 기대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 UAE 등 거론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계열사 솔젠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폴란드에 수출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폴란드로 긴급 수송될 솔젠트의 진단키트를 선적하는 모습. 왼쪽 두 번째는 피오르트 오스타셰프스키 주한 폴란드 대사./이원다이애그노믹스 제공=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멈춰있던 고위급 인사의 대면 외교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면 외교가 재개되면 그간 비대면으로 이뤄진 한국의 K-방역 외교에 탄력이 붙으면서 우리 기업인들의 현지 경제활동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관계자는 8일 서울경제와 만나 한국 기업인이 많이 진출해 있는 중동지역의 한 국가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 19에 따른 해외출장이 중단된 이후 외교부가 고위급 인사를 파견해 교섭을 재개한 첫 사례다. 한국의 외교 시계가 다시 돈 것은 지난 3월 17일 미국을 방문했던 정은보 방위비분담금협상대표 이후 약 두 달여만의 일이다.

이 관계자는 “여러 국가들이 한국에 정부 고위급 인사의 방문을 요청해 오고 있다“며 “회의를 거듭한 끝에 한국과의 경제교역 규모 등이 큰 중동의 한 국가를 결정하게 됐다. 상대 국가에서도 굉장히 예외적으로 교섭을 허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국가들이 한국의 고위 당국자 방문을 요청한 것은 K-방역 등으로 한국의 국가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동 국가들은 코로나 19 사태 이후 한국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쿠웨이트는 지난 4월 11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 기업인의 예외 입국을 허용한 바 있다. 지난 1일에는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과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슬롯(독·배를 만드는 공간) 예약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도이체벨레 방송 화면 캡처=연합뉴스




코로나 19 상황에 영향을 받겠지만 그간 화상회의를 통해 비대면으로 이뤄지던 외교활동이 대면으로 전환될 경우 한국의 교섭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화상회의는 공개석상에서 할 수 없는 내밀한 얘기를 할 수 없어 교섭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대면회의가 이뤄지면 상대방의 의도를 더욱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중동 지역에 코로나 19 상황이 진정되지 않은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외교활동을 재개하는 데 대해 부담이 크다”며 “아직 최종 조율 단계라 해당 국가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수교 40주년을 맞았고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코로나 19 이후 첫 교섭 상대로 거론된다. UAE는 코로나 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혐한 정서가 거세지던 지난 3월에도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지 않았다. 이에 정부도 코로나 19 진단키트 첫 수출 대상국을 UAE로 결정했을 정도로 양국관계는 두텁다.

지난 2일 외교부가 중동 진출 기업인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민관합동 관계기관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당시 회의에서 UAE에 진출해 있는 기업인들의 지원요청에 외교부가 주한 UAE 대사와 면담을 가졌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2일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 주재로 민관 합동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중동에 진출한 기업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외교부 제공


사우디아라비아도 우리 기업인이 많이 진출해 있지만 코로나 19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는 만큼 인적교류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사우디는 지난 7일 (현지시간)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일일 확진자 수도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동 18개국에 194개 한국기업이 진출해 313개 건설현장에서 국민 5,625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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