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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공급했는데 이제와서..." 화웨이, 英 매체에 광고 게재

수신자 '영국'인 서한 형식의 광고

5G 장비 공급에 문제 없다 강조한듯

중국 화웨이 기업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일간 가디언, 데일리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자신들의 5세대(5G) 네트워크 장비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대형 광고를 게재했다.

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가디언·데일리텔레그래프·타임스·미러·선·데일리메일 등 영국 국적의 언론에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편지 형태의 이 광고는 ‘영국’을 수신자로 설정했다. 화웨이는 “우리는 약 20년간 영국의 모바일과 브로드밴드 회사에 3G, 4G를 공급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일각에서 영국의 5G로 향한 길을 돕는 우리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화웨이는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 동료에게 연락하는 것이 어려워서는 안된다”며 “그것이 우리가 쉽게 연락할 수 있도록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번 광고는 신문과 디지털플랫폼, 비즈니스 출판물 등에 게재될 것이라고 화웨이는 밝혔다.

8일(현지시간) 화웨이가 영국 언론에 게재한 전면 광고




화웨이의 광고는 영국에 5G 장비를 제공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영국이 최근 5G 장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한 시도인 것이다.

앞서 영국은 5G 이동통신망 장비를 화웨이 대신 한국의 삼성전자나 일본 NEC에서 공급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3일 보도했다. 미국이 동맹국에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하자 영국 정부는 비핵심장비에는 전체 장비의 35% 수준을 넘지 않는 선에서 화웨이 제품을 허용하도록 했지만, 이마저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빅터 장 화웨이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오늘 서한은 영국의 모든 이들이 연결성을 개선하도록 하는 데 화웨이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100% 민간 업체로서 우리의 최우선은 영국의 모바일과 브로드밴드 회사를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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