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금 좋은 수프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스만 더 첨가하면 훨씬 더 좋아질 겁니다.”
로베르토 산틸리(55·이탈리아) 대한항공 감독은 ‘비법 소스’를 가진 요리사처럼 포부를 밝혔다. 국내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산틸리 감독은 8일 경기 용인의 대한항공 신갈연수원 내 체육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금 대한항공의 스타일에 팀 기술을 조금 더 추가하기 위해 여기 왔다”며 ‘수프’와 ‘소스’를 얘기했다. “좀 더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기술 훈련을 항상 (미니게임 같은) 대결 구도로 진행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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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달 24일 전력분석 전문가인 프란체스코 올레니 코치와 함께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쳤다. 2주간 틈틈이 한국어를 공부했다는 산틸리 감독은 “새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그 전에 우리 팀이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팀이 돼야 한다”며 “이기는 과정과 준비가 어떠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터 출신의 산틸리 감독은 2002년 이탈리아 21세 이하 남자 대표팀을 유럽선수권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8년까지는 호주 남자 대표팀을 지휘했다. 프로팀 감독으로는 이탈리아·폴란드·러시아·독일 리그 등을 거쳤다. 산틸리 감독은 “한국 리그에 관한 유튜브를 봤는데 톱10 영상 중 6개는 리베로가 코트 밖으로 나가 다이빙 디그하는 등의 허슬 플레이였다. 팬들이 뭘 좋아하는지 알게 됐다”고도 밝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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