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자 혈장 단체 기증 코로나 치료제 개발 시작점 되길”

온천교회 완치자 21명 기증 서약

온천교회 완치자 21명의 혈장 기증 서약 전달식에서 변성완(왼쪽부터) 부산시장 권한대행, 서약자 대표 김지선씨, 노정각 온천교회 담임목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단체 공여가 다른 완치자의 혈장 공여를 이끌어내기를 바랍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단체 혈장 기증 서약을 한 부산 온천교회의 노정각 담임목사는 8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혈장 기증 서약서 전달식’에 앞서 “혈장 공여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시작점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온천교회는 지난 2월21일 총 3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완치자 중 21명이 자발적으로 혈장 공여를 약속했다. 이날 기준 1만여명이 넘는 국내 코로나19 완치자 중 혈장 공여 의사를 나타낸 사람은 26명에 불과한 형편이다. 혈장 치료제 개발에는 최소 100명 이상의 완치자 혈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담임목사는 “초기에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큰 걱정을 끼쳤다는 마음의 빚을 갚아야 한다는 책임이 있었는데 청년들이 먼저 혈장 기부를 제안했다”며 “진단검사와 확진자 치료, 교회 방역에 힘써주신 의료진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교회가 지역사회에 지닌 책임이 막중하다”며 “교인들이 모은 성금을 코로나19 극복 기금으로 기부하고 교회에서 단체 헌혈을 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증자 21명의 대표로 나선 김지선씨도 “처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두려웠지만 의료진이 격려하고 고생한 덕분에 전원이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며 “이번 혈장 공여를 통해 한 명의 환자라도 더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조원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