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군축 담당 특사인 마셜 빌링슬리는 8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오늘 세르게이 리아브코프 러시아 외교차관과 6월 핵무기 협상을 위한 시간과 장소에 대해 합의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번 협상에 중국도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협상 초청에 응해달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달 싱크탱크 행사에서 장거리 핵무기를 제한하는 미·러 간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 스타트·New START) 갱신을 위한 초기 대화가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뉴 스타트는 1991년 7월 미국과 옛 소련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스타트)의 뒤를 이은 것으로 지난 2010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맺은 협정이다. 이 협정은 미국과 러시아가 배치하는 핵탄두 수를 각각 1,550기로 제한하는 내용으로 내년 2월 만료될 예정이다. 원래 협정은 양국의 이견이 없는 경우 5년 간 연정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군사 대국화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을 포함한 새 협정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중국은 세계 핵무기의 90% 이상을 보유한 미·러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며 협상 참여를 꺼려왔다. 따라서 실제 미·중·러 3국이 참여하는 새로운 협정이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무기 통제 협상을 위해 오는 22일 고위 관리들을 오스트리아 빈으로 보낼 것이라고 미 국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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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는 비축 핵무기 등을 합쳐 각각 6,000개 이상을 보유 중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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