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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추월' 성남 구도심의 반격, 판교·분당과 겨루나

대규모 정비사업 기대감 등 반영

수정·중원구 연초比 11% 이상↑

중앙동 롯데캐슬 59㎡ 1.3억 쑥

84㎡ 분양권 프리미엄 5억 달해

지역별 양극화는 심화 가능성





# 지난해 12월 5억8,500만원에 거래됐던 성남 중원구 중앙동 롯데캐슬 전용 59㎡가 지난 4월29일 7억1,600만원에 거래됐다. 5개월이 안 돼 약 1억3,00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성남 수정구 단대푸르지오 전용 84㎡도 9,000만원 상승했다. 지난해 12월에는 7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 4월에는 8억4,000만원으로 뛰었다.

분당과 판교에 가려져 있던 성남 구도심(수정·중원구)이 약진하고 있다. 한때 대표적인 노후 주택촌으로 알려졌던 이 지역의 아파트 값이 처음으로 서울 외곽지역마저 추월한 것이다. 수년 전부터 진행돼온 대규모 정비사업의 영향이 크다. 전문가들은 성남 구도심의 경우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성남 구도심, 서울 도봉구 첫 추월
=KB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5월 기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95만원으로 연초(530만원)보다 12.24%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성남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4.29%)보다 세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규제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했던 서울 강북 지역 11개 구의 상승률(5.0%)보다도 두 배 이상 높다.

성남 구도심의 또 다른 구인 중원구의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1월 576만원에서 5월 640만원으로 11.13% 뛰어올랐다. 특히 중원구는 최근 가격 상승에 힘입어 4월부터 서울 도봉구의 ㎡당 평균 매매가(632만원)를 뛰어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성남 구도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서울 자치구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남시 구도심 전경./사진=서울경제DB


◇정비사업 기대감이 집값 바꿔=성남 구도심의 주택 가격 상승은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분당신도시나 판교지구보다 서울에 가깝고 지하철 8호선을 이용해 잠실역으로, 분당선을 통해 선릉역으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입지지만 낡은 주택촌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가장 큰 단점이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성남시 수정구 신흥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4,089가구 규모로 오는 7월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전용 59㎡의 경우 4억1,000만~4억7,000만원에 분양됐는데 현재는 분양권이 8억원 초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용 84㎡의 경우 호가가 11억원으로 5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곳 외에도 여러 곳에서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올해에만 정비사업을 통한 신축 아파트 공급이 1만2,000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성남 구도심은 위례신도시와 하남택지지구·세곡지구·대왕판교 등 서울 남부 벨트 개발과 맞물려 개발동력이 높아졌다”면서 “다만 성남 구도심 내에서도 비역세권, 고지대와 저지대 등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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