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대표하는 제조거점인 성서산업단지가 ‘일하고 싶은 스마트산단’으로 대변신을 시도한다. 최근 정부의 산단 대개조 대상에 포함된 성서산단은 내년 주요 세부사업을 확정하고 국비 확보를 추진하는 등 대개조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9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 전체 산단 생산액의 57.4%, 고용의 43.9%를 차지하는 성서산단은 대구지하철 2호선이 지나가고 인근에 계명대가 위치해 입지여건이 아주 우수한 도심 산단이다. 산단 대개조가 진행되는 전국 5개 산단 가운데 국가산단이 아닌 지방일반산단은 성서산단이 유일하다.
성서산단을 거점산단으로 한 대개조 사업은 제3·서대구산단을 연계산단으로, 옛 경북도청과 삼성창조캠퍼스, 경북대, 종합유통단지, EXCO를 연계지역으로 추진된다. 대구 도심의 제조 기반 및 혁신 인프라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는 셈이다.
사업을 통해 도심 제조기반 간의 연계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각 산단의 주력산업 구조고도화, 근로·정주여건 개선 및 인력양성을 통해 산업 및 산단의 경쟁력을 높이게 된다. 또 삼성창조캠퍼스, 경북대 등 창업과 혁신 중심지를 통해 제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창업을 통한 신규 일자리도 확보한다. 이를 통해 노동집약적이고 영세한 산업구조에 기반 한 지역 산단을 일자리 혁신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대구시의 목표다.
성서산단 대개조는 크게 제조공정혁신 기반 기업·창업 지원,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근로환경 개선 및 교육, 안전하고 편안한 산단 조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 등 3개 분야로 추진된다. 올 연말까지 대개조에 대한 세부실행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3년 간 47개 세부사업에 9,70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는 이들 사업 가운데 내년부터 우선 추진할 10여개 사업을 선정하고 국비 확보에 나섰다. 내년부터 시작될 사업에는 주차난 개선과 산단 간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노후 사회간접자본(SOC) 스마트 개조를 비롯해 스마트제조 생태계 구축, 휴폐업공장 리모델링,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 스마트 편의시설 확충, 복합문화센터 건립 등이 포함됐다.
대개조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성서·제3·서대구산단의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 기계, 산업용섬유는 전기자율차부품, 로봇, 신소재로 각각 구조고도화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산단 대개조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노후산단 재생사업과 맞물려 도심산단 경쟁력 강화, 주력산업 구조고도화, 스마트화를 앞당겨 지역경제를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