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의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 캐세이퍼시픽은 곧 회사 경영과 관련해 중대한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캐세이퍼시픽과 주요 주주인 스와이어퍼시픽, 에어차이나의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스와이어는 캐세이퍼시픽 지분 45%를, 에어차이나는 약 30%를 보유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의 주식 거래가 중단된 것은 회사 경영과 관련한 중대한 의사결정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캐세이퍼시픽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캐세이퍼시픽과 자회사 캐세이드래곤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45억홍콩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지난 4월 두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은 하루 평균 458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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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각국이 국경 통제에 나서면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캐세이퍼시픽은 다른 나라 항공사들에 비해 더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다. 홍콩의 경우 국내 수요가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캐세이퍼시픽은 코로나19 이전에도 홍콩의 반정부 시위 확산으로 관광객이 끊기고, 직원들이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재정적·정치적으로 큰 압박을 받아왔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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