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전9시에 이어 정오에도 남측 연락을 받지 않았다. 북한이 오늘 정오부터 모든 연락선을 차단하겠다고 한 선언을 그대로 이행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8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12시 북측과 통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북측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전9시에도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통일부의 연락을 무시한 바 있다. 전날에는 오전9시에 남측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가 오후5시에 다시 평소대로 통화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해버리는 조치를 취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6월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알렸다. 통신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전날 대남사업 부서 사업총화회의에서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여정은 앞서 4일 노동신문에 담화를 내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남조선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따라세우지 못한다면 그것이 금강산관광 폐지에 이어 쓸모없이 버림받고 있는 개성공업지구의 완전철거가 될지, 있어야 시끄럽기밖에 더하지 않은 북남공동련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하여튼 단단히 각오는 해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다음날 담화에서 “김 제1부부장은 대남사업 부문에서 담화문에 지적한 내용들을 실무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검토사업에 착수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압박했다.
북한 개성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월30일부터 잠정 폐쇄되기는 했으나 대신 현재 전화·팩스선을 사용해 하루 두 차례 연락을 이어왔다. 북한이 전날 남측의 연락을 받지 않은 것은 사무소 개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