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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추정' 쉼터 소장 휴대폰은 차에 있었다…경찰, '포렌식' 완료

8일 오후 정의기억연대의 마포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의 빈소가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운영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사망 전 손씨가 휴대전화를 차에 두고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손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휴대전화의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통해 마지막 통화자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경기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손씨가 자신의 파주 아파트로 돌아온 시각은 지난 6일 오전 10시57분경이다. 손씨는 이 아파트에서 혼자 거주해왔고, 이날도 혼자 귀가했다. 이로부터 약 12시간 뒤인 같은날 오후 10시 57분쯤 손씨의 전 동료이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진으로 알려진 A씨가 “손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손씨는 화장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같은 층에 사는 한 주민에 따르면 손씨가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진 해당 호수는 1년 동안 한 번도 집 불이 켜진 적이 없다고 한다. 이 주민은 “빈집인 줄 알았는데 소리가 나서 내다보니 오후 10시에서 11시 사이 119대원들이 문을 뚫고 갔다”며 “사람이 실려 나가는건 못 봤다”고 말했다.

경찰은 손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당시 음주 흔적과 함께 손목과 배 등에서 주저흔(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흔적)이 나왔고, 집 안에서는 우울증과 불면증 치료제 등이 발견됐다.



손씨의 휴대전화가 집이 아닌, 차 안에서 발견됐고, 사망 전 12시간 동안 연락이 끊긴 만큼 사망 경위에 대해 추정할 만한 단서가 많지 않다. 손씨는 최근 검찰의 마포 쉼터 압수수색으로 힘들었다는 이야기는 주변에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유품에서 검찰 수사관의 휴대전화 번호가 발견되기도 했으나, 해당 번호는 압수수색 당시 쉼터 대문을 한 여성이 막아서면서 “변호인이 올 때까지 문을 열어줄 수 없다”고 하자 수사관이 “변호인에게 전달해 달라”며 불러준 이름과 연락처 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누구인지, 휴대전화에 유서 형식의 메시지 같은 것이 있는지 등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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