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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화 안 한다는데...통일연 "고위급 대북특사 파견하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반도 정세 포럼

"北 경제성과 위해 南특사 수용할 것"

정세현 "우리 잘못, 정부가 해결나서야"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반도 정세와 평화 프로세스’ 시대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 사회에서 대남 적대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진보진영에서는 정부가 고위급 대북특사 등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반도 정세와 평화 프로세스’ 포럼에서 “최고위급 특사를 파견해 북한의 호응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며 “형식과 의전, 장소 등과 관계없이 파격적인 정상회담을 열어 남북한의 신뢰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역시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의 파국을 원하고 있지 않다”며 “10월 북한 최대 행사인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북한도 성과물이 있을 경우 특사를 허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또 “북한은 고난의 행군 이상의 위기인데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고도 (북미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중국도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가을로 접어들면 북한의 식량 위기가 심해질 수 있는데 한국이 파격적인 방식으로 하면 북한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북한의 식량 상황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9일 (현지시간) 북한 식량난 사태를 경고하며 주민 1,000만명 이상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회고록 ‘판문점의 협상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정세현 수석부의장도 이날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회고록 ‘판문점의 협상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국내·외 정세가 변하고 남측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면 언제든지 (통신선이)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부의장은 “통일부에서 (대북정책을) 용기 있게 끌고 나가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대북정책 추진을 주문하고, “한미관계만 중요하게 생각해 남북관계 이야기를 안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일은 대북 전단 살포를 하지 않기로 했던 우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미국에 사사건건 허락받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도 당부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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