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닌텐도가 지난 4월 이후 총 30만개의 회원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닌텐도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4월 초부터 총 30만 개의 닌텐도 계정이 해킹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해킹 사실은 지난 4월 처음 발견됐다. 당시 닌텐도는 더 이상 계정에 로그인하기 위해 ID를 이용할 필요가 없으며, 해킹 피해를 보았을 수도 있는 비밀번호는 재설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닌텐도는 16만개의 계정이 해킹됐다고 밝혔으나, 이날 14만개를 추가하며 총 30만개의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설명했다.
닌텐도는 해커가 다른 사람의 닌텐도 네트워크 ID를 도용해 해킹했다면서 닌텐도 네트워크 ID를 이용해 로그인했던 사용자는 닌텐도 계정 이메일 주소를 대신 사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용자의 생일과 이메일 주소가 유출됐을 수 있으나 신용카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면서 회원들에게 패스워드 변경과 함께 해킹 피해 확인을 위한 구매 이력 점검을 요청했다. 닌텐도 네트워크 ID는 주로 닌텐도 3DS와 위유(Wii U) 콘솔에 사용되는 유저네임과 비밀번호다. 새로운 닌텐도 스위치에서 유저들은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간단하게 계정을 만들 수 있다.
해커들은 다른 유저들의 게임에 로그인하는 것 외에도 생년월일과 국가, 지역, 이메일 주소를 볼 수 있었다. 닌텐도 플랫폼에서 아이템을 사기 위해 페이팔 계정이나 신용카드 등 결제 서비스에도 접속할 수 있었다.
닌텐도는 해킹 차단을 위해 2단계 인증 절차 도입 등 추가 안전조치를 취했다면서 일부 해킹된 계정을 통해 이뤄진 구매에 대해서는 환불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닌텐도는 지난 4월 해킹 사실이 확인되자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안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회사 측은 “고객과 관계자에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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