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이하의 유아가 자주 걸리는 ‘가와사키병’을 발견한 일본인 소아과 의사 가와사키 도미사쿠(사진)씨가 지난 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10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향년 95세.
1925년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8년 지바의과대 부속 의학전문부(현 지바대)를 졸업한 뒤 1950년부터 일본 적십자사중앙병원(현 일본적십자사의료센터)에서 근무했고 말년에는 일본 가와사키병연구센터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특히 1961년 유아에게서 고열이 계속되고 두 눈과 입술이 붉어지며 열이 내려갈 무렵 손가락 끝이 벗겨지는 증상을 보이는 발열성 질환을 처음 발견했다.
그는 이 병이 의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환자 50명의 사례를 담은 논문을 정리해 1967년 의학전문지 ‘알레르기’에 발표했다. ‘소아급성열성피부점막림프절증후군(MCLS)’으로 명명된 이 병은 이후 발견자의 이름을 따 세계적으로 가와사키병으로 불리게 됐다.
증세가 심해지면 심근경색으로 이어지거나 심장에 후유증을 남기는 이 병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금도 일본에서만 연간 1만5,000건의 신규 발병 사례가 보고되는 등 동아시아권에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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