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판매 업체와 탁구장 등에서 일어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가운데 10일 경기도 과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서 4명의 추가 확진자가 확인되는 등 수도권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시작된 다중이용시설의 전자출입(QR코드) 명부 도입과 관련해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각 대비 50명 늘어난 1만1,902명이다.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 79명까지 치솟은 뒤 이후 다시 20명대까지 줄었다가 이달 들어 30명에서 50명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사망자는 2명 추가됐다.
발생현황을 보면 경기도 과천의 국방부 직할부대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본청에서 전날 A 소령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4명이 추가 확진돼 부대 내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A 소령의 감염 경로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군은 해당 부대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기존에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한 추가 확진자가 발견되고 있다.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와 관련해 격리 중이던 접촉자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44명으로 늘었다. 양천구 탁구클럽과 관련해서는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54명을 기록했다. 또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 업체인 리치웨이 관련해서는 기존 SJ콜센터 감염자 8명이 리치웨이발 감염으로 파악돼 재분류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93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특히 최근 일구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집단발병이 일어나고 있는 점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확진날짜 기준 지난 9일 서울의 1주간 일평균 확진 건수(날짜별 확진 건수의 7일 이동평균)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주간 일평균 건수는 주말에는 검사 건수가 적어 확진자가 줄어드는 등 요일별 검사 건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집계했다.
또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5월24~30일 9.1%에 그치던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5월31일~6월6일 26.6%로 급증했다. 한편 이날부터 노래연습장과 클럽·헌팅포차·유흥주점·단란주점·콜라텍 등 전국 8개 종류의 고위험시설에서 QR코드를 기반으로 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본격 도입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난 일주일간 시범적용을 거쳐 현장의 미비점을 보완한 후에 오늘부터 전자출입명부 제도를 본격 도입한다”며 “공공의 안전을 위해 가급적 많은 시설에서 활용하고 이용자들께서도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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