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아프리카 부룬디의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심장발작으로 8일(현지시간) 돌연 사망했다.
부룬디 정부는 9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은쿠룬지자 대통령 각하가 8일 심장발작으로 예기치 않게 별세했다는 소식을 큰 슬픔과 함께 발표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지난 주말 입원했으며 그의 건강 상태가 지난 8일에 “급작스럽게 변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외신은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영국 매체 가디언은 “코로나19에 걸린 그의 부인이 열흘 전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20일 부룬디 대통령 선거에서는 여당 후보로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낙점한 에바리스트 은데이시미예가 당선됐다. 퇴역 장성 출신인 은데이시미예 당선자는 15년째 집권한 은쿠룬지자 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8월 말 임기 7년의 신임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은데이시미예 당선자의 취임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2015년 헌법에 반한 3선 연임 논란으로 최소 1,200명이 숨지는 등 큰 유혈사태를 빚은 바 있다. 부룬디 국회는 퇴임하는 은쿠룬지자 대통령에게 지난 1월 호화주택과 현금 등 선물 보따리를 안겨줄 법률을 채택하기도 했다. 부룬디 정부는 이날부터 7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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