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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출마 앞두고…故이희호 여사 회상한 김부겸

“이희호 여사, 영남 출신 운동권 격려”

사회경제적 민주주의·기본소득제 등

당직 안 맡아 SNS로 현안 입장 드러내

대표 출마·차기대선 불출마 입장 밝힐듯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서 헌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차기 당권 출마 의사를 밝힌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고(故) 이희호 여사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을 밝혔다. 최근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기본소득제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밝히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SNS에 ‘이희호 선생님을 기리며’라는 글을 올려 “대부분 언론이 고인을 故 김대중 대통령의 영부인으로만 그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인을 한 사람의 ‘위대한 운동가’로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고인께서는 일제 시대와 한국전쟁 당시에 이미 여성의 권리를 위해 평생을 투신하기로 결심하신 분”이라며 “호주제 폐지와 여성가족부 설립, 남북 화해 협력 등 ‘국민의 정부’의 많은 진보적 발걸음에는 늘 고인이 함께 계셨음을 저는 기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여사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도 드러냈다. 김 전 의원은 “동교동 댁을 찾은 막내 당직자 시절부터 의전을 담당한 행안부 책임자로 뵈었을 때까지 늘 손을 끌어 옆에 앉히곤 조근조근 ‘힘내라’며 지그시 절 쳐다보셨다”며 “저에게 어떤 안쓰러움이 있으셨던 듯하다. 민주당에 보기 드문 ‘영남 출신 운동권’에 대한 격려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현재 당직을 맡지 않고 있는 김 전 의원은 연일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당에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마이크가 없는 만큼 SNS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에는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이해 “사회적, 경제적 민주주의의 확대가 과제”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더불어 함께’ 살아갈 기회와 권리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는 나라를 이루어야 한다. 일하는 이들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빈부의 격차를 줄여야 하며, 차이를 빌미로 차별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9일에는 ‘기본소득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금 우선 되어야 할 것은 ‘전국민 고용보험’을 비롯한 사회안전망 강화”라며 “복지(사회안전망) 없는 기본소득은 본말의 전도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가 노동계층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금 기본소득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이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인 노동자들에게 결과적 소외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서 낙선한 김 전 의원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시 민주당 내 핵심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9일 또 다른 당권 후보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과 만나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하겠다는 결심과 함께 차기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조만간 공식 전대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가운데 출마 선언과 함께 2년의 당 대표 임기를 모두 마칠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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