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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뉴타입의 시대] 성실함보다 직감·호기심이 혁신 원동력

■야마구치 슈 지음, 인플루엔셜 펴냄





19세기 미국 서부 개척 시대, 철도 노동자 존 헨리는 당시 최첨단 기술인 증기 해머가 등장하자 “인간이 그깟 기계에 질 리가 없다”며 기계와의 시합에 나섰다. 하루 반나절 간의 쉼 없는 망치질 끝에 그는 승리했지만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만다. 최고의 일꾼이 가치를 잃은 혼란과 비극을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신간 ‘뉴타입의 시대’의 저자 야마구치 슈는 우리가 존 헨리처럼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지 않기 위해 ‘뉴타입’의 사고 프레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는 성실하고 논리적인 엘리트인 ‘올드타입’보다 자신만의 철학과 직감에 따라 왕성한 호기심으로 문제를 발견해내는 혁신가인 ‘뉴타입’들이 시대를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올드타입’인 MBA 출신 컨설턴트들은 한 때 ‘기업의 해결사’로 불렸지만 급속히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A.T.커니 등을 거친 야마구치 슈는 철학과 예술에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찾는 일본의 전략 컨설턴트다. 지난해 가을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은 기노쿠니야·오리콘 베스트셀러, 40주 연속 일본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책은 예측 불가능한 시대를 돌파할 사고와 행동의 프레임을 ‘올드타입’과 ‘뉴타입’의 대비를 통해 24가지로 제시한다. ‘올드타입’이 ‘문제가 주어지기를 기다려 정답을 찾는다’면 ‘뉴타입’은 ‘문제를 발견해 제안한다’는 것이다.



‘뉴타입’의 경쟁력은 쓸모없는 계획은 제쳐 두고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일을 수없이 시도하며, 그 과정에서 본인이 빛날 수 있는 자리를 찾아 전략적으로 도전과 탈출을 반복하는 데서 나온다. 그렇기에 저자는 경영사상가 말콤 글래드웰이‘아웃라이어’에서 주장했던 ‘1만 시간의 법칙’이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본인의 자질과 위치가 맞지 않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성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 시대가 원하는 ‘뉴타입’은 자기가 앉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인재가 아니라, 그 길이 아니라면 재빠르게 탈출해서 자신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자리를 찾아 성과를 이끌어내는 이들이다.

저자는 논리에만 의존하고 직감을 멀리해서는 안된다며 “‘올드타입’들이 ‘그건 어디에 도움이 되는가’를 묻고 제동을 걸 때, 세상을 바꾼 위대한 혁신은 ‘이건 왠지 대단할 것 같다’는 ‘직감’에 이끌려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1만6,000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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