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시그널 시즌3’가 최종회를 목전에 두면서 출연자들 간의 러브라인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출연자들을 둘러싼 논란은 그들의 관계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찝찝함만 남기고 있다.
10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3’(이하 ‘하트시그널3’) 11회는 시청률 1.6%(닐슨코리아/유료가구기준)를 기록하며 지난 방송 대비 0.1%P 하락했다. 시청률 수치는 약간 하락했지만 김강열의 출연분을 두고 논란이 된 상황에서 큰 변화는 아니었다.
지난 5일 김강열이 서울 강남의 한 주점에서 자신의 일행과 시비가 붙은 상대방 여성 A씨를 폭행해 벌금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김강열은 이미 출연 전부터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인 만큼 논란은 가중됐다. 김강열이 클럽 버닝썬에 수시로 방문했고, 마약 혐의로 징역을 받은 이들과 친분이 있다는 폭로가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김강열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여성 폭행 논란에 대해서는 직접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당시 여자 친구를 보호하려던 마음이 지나쳤고, 그들을 갈라놓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잘못을 하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피해자는 그가 거짓 사과문을 올린 것이라며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주고 다시 클럽에 가서 친구들과 웃으며 놀았고 SNS에 올렸다. 경찰 지구대에서는 실수를 뉘우쳤다고 했지만 모든 사과와 행동이 거짓이란 걸 알게 돼 합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비록 4년 전의 일이지만 여성 폭력 전과가 있는 남성이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이날 방송은 김강열의 출연 분량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김강열은 편집 없이 등장했고, 여자 출연자들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 가운데, 김강열의 데이트 신청법이 주목받기도 했다.
보통 출연자 논란이 이어지면 입장을 밝히거나, 편집하는 것이 다반사이지만, ‘하트시그널3’ 측은 별다른 언급 없이 그대로 녹화분을 방송했다.
시청자들의 원성은 쏟아지고 있다. ‘하트시그널3’ 시청자 게시판에는 ”범죄자 시그널이냐“ ”전과자까지 방송으로 봐야 하냐“ ”전과자를 모자이크 처리해달라“는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하트시그널3’의 잡음은 첫 방송 전부터 있어왔다. 천안나는 학창 시절 후배들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이가흔은 한 네티즌에게 학창 시절 왕따를 주도한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당했다. 이처럼 방송 전부터 다수의 출연자들이 논란이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일각에서는 ‘하트시그널3’ 방송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하트시그널3’ 측은 정면 돌파를 택했다. 당시 제작진은 “출연자들과 관련한 일각의 주장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루머로 일축했고, 이가흔은 자신을 학교폭력 가해자를 지목한 네티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방송 전 출연자들과 관련한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시청자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출연자 논란에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13부작인 ‘하트시그널3’은 11회까지 방송되면서 후반부에 다다랐다.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반했던 시즌2가 중반부부터 2%대를 넘긴 것에 비하면, ‘하트시그널3’는 결과는 미미하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대표격인 만큼 화제성은 단연 1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논란과 잡음으로 얼룩지게 됐다. ‘하트시그널3’이 최종회까지 이런 찝찝함을 안고 갈지, 돌파구를 찾아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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