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 물, 마시는 물처럼 관리해야
최근 환경부에서 발표한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상수도 시설 중 3분의 1이 건설 후 21년 이상 경과한 노후된 수도관으로 밝혀지면서 필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노후 수도관을 거친 물은 녹물, 중금속, 잔류염소 등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염이나 아토피,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마시는 ‘물’ 뿐만 아니라 피부에 닿는 ‘물’의 정수 관련 제품이 코로나 시대에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고원중 교수는 “샤워기를 오래 쓰다 보면 내부에 많은 때가 끼어 ‘비결핵 항산균’이 득실거린다”며, “기관지확장증·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을 앓는 만성 폐질환자의 기관지가 온수 샤워 때 수증기와 뒤섞여 나오는 비결핵 항산균에 감염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도 밝힌 바 있다.
필터 원산지, 기능 등 ‘필수’ 체크 포인트
일반 시중에 판매되는 중국산 저가의 필터를 사용한 제품은 5마이크로(micro) 이하의 이물질을 걸러내지 못할뿐더러, 2차 필터 두께에서부터 필터의 성능 차이가 난다. 이처럼 필터는 수도관 물을 걸러내는 제품에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코로나로 인해 소비자들의 건강 니즈는 높아지는데 비해 값싼 저가의 중국산 샤워기 및 필터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필터 제품을 선택할 때는 원산지와 필터 기능을 체크해야 한다. 필터 원산지는 제품상세정보를 확인하거나 직접 구매처에 문의할 수 있다.
기술력 갖춘 국내 필터제품 속속 등장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수도관으로 사용하는 물’에 대한 솔루션을 내놓고 있는 제품들이 인기다. 하루에 마시는 물보다 10배 이상 많은 물을 샤워 시 사용하다 보니, 피부에 닿는 물의 정수해야 한다는 인식도 자리잡고 있다.
SK매직은 정수 필터를 통해 깨끗한 물을 걸러낸 후 식기를 세척하고, 고온, 고압의 물살이 식기를 살균 세척하는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를 출시한 바 있다.
기존 정수기의 단점을 최소화한 정수필터 주전자도 있다. 이 제품은 전기를 꽂지도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도 않다는 장점이 있다. 정수필터 주전자는 먹을 만큼 정수해서 마시고 주전자의 모든 곳을 깨끗하게 세척해 말릴 수 있어 위생적이다.
일센티플러스가 출시한 필터 사워기 ‘퓨리풀’은 정수기의 필터 기술을 샤워기에 그대로 적용한 제품이다. 나노 멤브레인 필터를 장착해 정수기 수준의 필터 기능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5마이크로(micro) 이하의 이물질과 세균을 걸러낸다. 또한, ‘퓨리풀’은 녹물, 이물질을 제거하고 염소, 중금속을 추가로 걸러내는 총 7단계 정수필터 시스템을 채용했다.
손잡이용 1차 필터와 헤드용 2차 필터로 구성돼 다른 필터 제품보다 훨씬 두꺼운 필터링 성능과, 헤드용 2차 필터의 경우 목화 원료를 접착제와 방부제 없이 열로만 압축해 인공적인 향이나 성분을 추가하지 않았다. 이 제품은 독일 더마테스트 최고 등급을 획득했으며, ‘수도법’에 포함되는 제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시는 물(음용수) 기준을 통과해, 한국상하수도협회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KC 인증을 획득한 점이 특징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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