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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버스 타셨네요"…서울시 맞춤형 교통정보 앱 내놓는다

과기정통부와 협업 통해 '마이데이터 앱' 연내 출시

마이데이터 앱을 통해 교통·통행·날씨 등 개인 맞춤형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된다./사진제공=서울시




“홍길동님. 어제 오후 4시경 이동 중에 종로구 124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걸로 나옵니다. 가급적 인근 선별진료소를 빨리 방문해주세요.”

이르면 올 연말에 개인 동선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분석해 맞춤형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나온다. 서울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협업을 통해 ‘마이데이터’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내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마이데이터 앱은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사람들에게 제공된다. 교통카드를 이용해 대중교통을 탑승하거나 자전거· 킥보드 등 공유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개개인의 통행·이동 궤적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맞춤형 경로를 알려주고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컨대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한적한 교통수단을 선호하는 이용자에게는 혼잡도가 덜한 경로를 안내한다. 버스보다 지하철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지하철 위주로 경로를 안내해주는 식이다. 돌발집회 등 갑작스럽게 교통혼잡이 예상되면 실시간으로 혼잡지역을 알려줘 해당 지역을 피해갈 수도 있다.

마이데이터 앱은 코로나19 사태로 대중교통 탑승을 꺼려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하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자신의 이동경로가 겹치면 즉시 안내 메시지를 통해 이를 알려준다.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도 강화한다. 저상버스를 타야 하는 휠체어 이용자가 혼잡시간을 피해 자신이 원하는 정류소에서 탑승을 예약할 수 있는 예약 서비스도 제공한다.

마이데이터 앱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자 이동경로와 동선이 겹칠 경우 안내 메시지를 통해 알려준다./사진제공=서울시


시는 오는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마이데이터 앱을 출시하고 코로나19 확진자 중복경로 안내 등 안심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년에는 공유 교통수단 예약, 주차장 안내, 대리운전 호출 등 다양한 민간 서비스와 연계해 할인 혜택도 제공할 방침이다. 2022년에는 대형 플랫폼 사업자에 종속되지 않고 누구나 데이터를 이용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황보연 시 도시교통실장은 “마이데이터 실증사업을 통해 스타트업과 소기업 등이 대형 플랫폼 사업자에게 종속되지 않고 누구나 자유롭게 데이터를 이용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교통허브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뉴노멀 시대에 맞는 친환경 스마트 모빌리티 구축을 통해 서울시민의 편의성을 강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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