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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 밀리니 몸달았나…트럼프 내주 선거유세

플로리다 등 경합주 공략 예정

지지율差 확대에 조급해진 듯

경찰개혁·흑인 경제지원 시사

CNN에 '여론조사 취소' 요구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안관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이 흑인 지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그간 중단했던 대형유세를 다음주부터 재개한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한 대규모 선거유세를 3개월 만에 재개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오자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CNN방송을 못마땅해하며 예민해진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 지지자들과의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노예해방 기념일인 다음주 금요일(19일)에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다음주 재개되는 선거운동은 3월2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유세 이후 3개월 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텍사스주에서도 선거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와 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주는 이번 대선의 중요한 승부처로 꼽히는 대표적 경합주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늦은 여름에나 선거운동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서둘러 거리로 나오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WP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재선캠프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CNN에 이를 취소하고 사과하라는 요구도 서슴지 않고 있다. CNN이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55%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1%)을 14%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특히 악화한 데는 지난달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사건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형사사법 개혁, 흑인을 위한 경제지원 등을 언급하는 한편 백악관에서 경찰개혁안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과거 노예제를 옹호하던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군 기지 명칭 변경에 열려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그는 “전설적인 군사기지 10곳의 이름을 다시 지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며 “행정부는 이 웅장하고 전설적인 군사시설의 이름 변경을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10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동안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군 기지에 대해 일각에서는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의 잔재라고 비판하며 명칭 변경을 요구해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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