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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합에서 상승으로...서울 아파트 10주만에 올랐다

■감정원 6월 둘째주 주간아파트가격 동향

'개발호재' 강남·송파, 20주간 하락 끝 상승 전환

정비사업 기대감으로 안산시 단원구도 0.55%↑

매매수요 위축으로 전세가는 꾸준히 오름세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장에 진입했다. 지난 3월 말 이후 10주 만의 상승으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침체됐던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딛고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정부는 즉각 추가대책을 예고하고 나섰다.

1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6월 둘째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를 기록했다. 지난 주 9주 간의 하락에 마침표를 찍고 보합을 기록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상승 전환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강남권의 급매물이 소진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강남구의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과 송파구의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로 강남 지역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남구와 송파구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20주 간의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난주 -0.03%이었던 강남구는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라 이번주 0.02%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송파구도 잠실 MICE 발표 후 잠실동을 위주로 0.05% 올랐다. 서초구는 지난주 -0.04%에서 보합으로 전환됐고, 강동구도 이번 주 0.00%을 기록하며 하락을 멈췄다.

구로구도 중저가 단지를 위주로 0.05%의 변동률을 보였고, 지난 5일 목동 5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매수세가 유입된 양천구도 0.02%를 기록하며 상승 전환됐다. 강북 주요 지역인 마포·용산구도 보합을 기록했고,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지난주 보합세를 보인 후 이번 주 모두 0.01%을 기록하며 매매가가 소폭 올랐다.



전국 아파트는 상승폭을 넓혀가며 그 기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은 0.14%, 경기도는 0.19%, 인천은 0.21%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안산시(0.51%)의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안산 단원구는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선부동 위주로 0.55% 올랐고, 상록구는 건건동을 중심으로 0.46% 올랐다. 하남시(0.39%)는 5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와 청약대기 수요의 영향으로, 평택시(0.37%)도 지제역 인근 단지를 위주로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매매가 상승폭이 지난주 0.24%에서 이번주 0.17%로 소폭 줄었지만 수원시의 상승세도 여전했다. 교통 호재 및 화서역 푸르지오 등 신규 분양 호조의 영향으로 팔달(0.31%)·권선(0.16%)·영통(0.14%)구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 0.44%의 높은 상승률을 보인 세종시는 이번주에도 0.62%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행복도시 내 입지여건이 양호한 도담·새롬동과 BRT 보조노선 시범운행 등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이 있는 고운·아름동과 조치원 일부 단지를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방사광 가속기 호재로 최근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충북은 지난 주 0.44%에서 이번 주 0.63%을 기록해 그 상승폭이 더 커졌다. 특히 방사광 가속기가 들어설 예정인 청주시 청원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지난주 1.00%보다 0.21%p 오른 1.21%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0.06%)도 꾸준히 오르는 분위기다. 대출규제와 거주요건을 강화한 12·16 대책으로 매매수요가 위축되고 금리가 인하됨과 동시에 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전세공급이 부족해진 탓이다. 특히 학군이나 교통여건이 양호하거나 이주수요의 영향이 있는 지역을 위주로 전세가가 오르며 지난 주(0.0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 4구’ 지역은 전반적으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이며 전세가가 꾸준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송파구(0.16%)는 잠실·신천동의 인기 대단지 위주로, 서초구(0.10%)는 신반포4지구 등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잠원·서초동 위주로, 강남구(0.10%)는 대치·개포동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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