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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소장, 앉은 상태에서 샤워기 줄로…납득 안돼" 곽상도가 제기한 '의혹'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 씨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의 죽음을 두고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손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사인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핵심은 손씨가 샤워기 줄로 앉은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인데, 곽 의원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며 수사기관에 ‘충분한 해명’을 요구했다.

곽 의원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가 경기북부지방경찰청으로부터 공식 답변 받은 자료에 의하면, 고인은 ‘화장실에서 샤워기 줄로 목을 감은 뒤 앉은 채로 사망한 것으로 발견됐다’고 한다”며 “과연 앉아서가 되겠나. 앉은 상태에서 어떻게 가능한지 이런 내용을 경찰이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샤워기는 스테인레스 색상의 일반 가정용 사워기이고 샤워기 꼭지는 어느 곳에 고정돼 있지 않았다고 한다”며 “고정돼 있지 않은 샤워기 줄로 목을 여러 바퀴 감고 그냥 앉은 자세로 사망했다는 것인데, 특히 벽에 붙어 있는 샤워기의 첫 부분(온도를 조절하는 부분)은 앉아있을 때 머리보다 약간 높은 곳에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손으로 샤워기 줄을 당기고 있었는지, 사망 당시 손 위치에 대해 물으니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며 “경험이나 상식에 비춰볼 때 앉은 상태에서 샤워기 줄을 목에 감아 본인 의지만으로 사망까지 이른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사인이 납득 간다면 할 말 없지만 제 설명이 맞다면 이것도 의문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연 마포 쉼터 소장 손모 씨의 장례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 의원은 “경찰에서 손 소장이 자살이라는 결론을 미리 내놓고 제대로 조사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수사책임자인 배용석 파주경찰서장이 2018년 총경으로 승진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 파견 근무하다 올해 1월 파주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 이런 경력 때문에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 따라 나타난 고인의 통화 기록 등의 공개도 요청했다. 곽 의원은 “손 소장이 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인지 사망 경위에 대한 의문 더욱 증폭되고 있다”며 “경찰에게 (손 소장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문자를 받았는지 여부, 협박성 메시지를 받았는지 여부를 물었더니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사망 전 누구와 통화했는지, 어떤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지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데 핵심 부분”이라며 “수사기관은 포렌식 결과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는 지난 11일 기자들에게 손씨의 사망 당시 119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사건 최초 신고자는 윤 의원의 보좌진으로 알려진 A씨로 확인됐다. A(정대협 간부 출신)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 33분경 119에 신고해 손씨의 신변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고란에는 ‘여성 신고자 차분한 목소리’라고 기재돼 있었다.

이와 관련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A씨가) 신고 과정에서 복수 표현인 ‘저희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인사나 정의연 관계자가 동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사가 한창 진행되는 중 증거인멸, 사전모의 등을 위해 고인과 연락을 취하다가 찾아간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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