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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美증시 “주식시장 버블 눈물로 끝난다” vs “유동성에 더 오른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월가도 낙관론과 비관론 엇갈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FP연합뉴스




미 다우존스지수가 11일(현지시간) 무려 1,800포인트 넘게 빠지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이 5%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우울한 경제전망이 겹친 탓이라지만 관심은 이날 폭락이 대세 하락장으로 가는 것이냐, 아니면 그동안 많이 오른 데 따른 일시 조정이냐입니다.

일단 이날 다우지수 선물은 105포인트(0.4%) 올랐고 S&P와 나스닥은 각각 0.4%와 0.3% 상승했는데요. 월가의 시각을 들어보겠습니다.

"50% 하락장의 시작"..."경제재개에 내년에도 상승"
스콧 미너드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글로벌 CIO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증시는 버블이며 이것은 눈물 속에서 끝날 것”이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의 매도세는 약 50% 하락의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며 “앞선 최고점이 매매 타이밍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증시하락에 대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증시가 급락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는 “증시가 좀 앞서 나간 측면이 있지만 나는 여전히 트렌드는 상승으로 본다”며 “연준은 금리인상을 생각조차 안 하고 있는데 이것이 이 시장을 먹여 살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의 보유자산은 8주 만에 25% 넘게 늘었는데 이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1년 동안 증가한 것보다 많다는 겁니다. 시겔 교수는 “연준은 많은 유동성을 투입하고 있고 경제활동이 재개되기 시작하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주가를 더 올리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그는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생길 것이라며 연준이 2~3년 간 장기로 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이 때문에 장기채권에 대한 투자는 피하라고 했는데요.

크레이그 존슨 파이퍼 샌들러의 최고 마켓 기술자 역시 “이것은 단기적인 후퇴”라며 “투자자들은 저점에서 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월가에서도 전망이 갈리는 셈이죠.

모더나가 7월에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에 돌입한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재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게 추가적인 자료들인데요. 향후 증시를 족집게처럼 맞힐 수는 없지만 방향성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팩트 4가지를 추가로 소개합니다.

①하버드대 9월께 코로나 사망자 20만명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미 경제방송 CNBC에 “일부 주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가을에 극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CNN은 이날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10월1일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6만9,890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고 전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의 이날 코로나19 사망자 집계치가 11만3,168명임을 고려하면 앞으로 3달여 동안 약 5만7,000명이 더 사망한다는 얘기입니다.



미 하버드대 국제보건연구소 소장인 아시시 자 박사는 “9월쯤이면 우리는 추가로 10만명의 사망자를 더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은 일단 분명해 보입니다.

②모더나, 7월에 백신 임상 3상 돌입

다만, 백신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모더나는 7월에 미국에서 백신 임상 3상을 시작한다고 하는데요. 3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지를 본다고 합니다. 절반은 대조군이고 나머지는 100마이크로그램을 투여받는다고 하는데요. 모더나는 연말까지 최대 10억회 투여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론자와 설비확충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가 8월, 존슨앤존슨(J&J)이 9월에 임상 3상에 돌입합니다.

③코로나 2차 유행에도 셧다운은 없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코로나19가 2차 유행해도 셧다운(폐쇄)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요. 그는 이날 “우리는 다시 경제를 셧다운 할 수 없다”며 “경제를 셧다운 하면 더 많은 피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지 경제적 피해뿐 아니라 많은 다른 분야가 있다”며 “셧다운 시 의료적인 문제뿐 아니라 다른 모든 것이 중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11월 대선 일정과 장기실업을 포함해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너무 크다는 뜻입니다. 셧다운이 없다면 2·4분기 같은 급격한 경기 위축은 없겠지요

손성원 교수가 미국 고용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예로 든 자료.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어드는 것은 새로 오는 비의 양이 줄어든 것으로 여전히 댐에는 물(실업자)가 가득차 있다. 신규 일자리가 생겨야 물이 빠져나가고 수위(고용회복)가 낮아진다. /손성원교수 제공


④“신규 청구 줄었지만 댐은 실업자로 가득 차 있어”

이날 나온 미국의 전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54만건으로 예상치 155만건을 밑돌았는데요. 한때 686만건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감소한 셈입니다. 특히 월가에서 중요하게 보는 2주 연속 실업수당을 청구한 이들이 전주보다 33만9,000건이 줄어든 2,090만건인데요.

미국에서 손 꼽히는 경제전문가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도 신규 건수보다 지속적으로 청구하는 이들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는 이를 댐의 물과 비교하는데요. 새로 내리는 비의 양(신규 청구)이 줄었지만 여전히 댐은 실업자로 가득 차 있다는 겁니다. 이 물이 줄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생겨야 합니다. 손 교수는 “수위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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