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생활에 고통을 겪던 섬마을 주민들이 100년만에 수돗물을 사용하게 됐다.
창원시는 2019년부터 실시한 마산합포구 구산면 원전마을 앞바다에 있는 실리도 주민들을 위해 시행한 ‘실리도 도서지역식수원개발사업’이 12개월 만에 준공됐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우물과 지하수를 식수원으로 사용하며 가뭄시 생활용수 이용에 많은 불편을 겪어오던 56세대 122명의 주민 숙원이 100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실리도 도서지역식수원개발사업은 마을의 생활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지역밀착형 생활SOC사업의 하나로 어촌의 상수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구산면 원전마을에서 실리도까지 연결된 상수관로는 총 2.3km이며 사업비는 20억 원이 투입됐다.
특히 최첨단 공법을 활용한 시공 방식이 눈에 띄었다. 전체 사업 구간 중 육지와 섬 사이를 잇는 상수관로 630m를 해저 암반층에 설치해 태풍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도 수돗물을 단수 없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로 인해 더 이상 걱정할 필요없는 주민들의 물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이민호 실리도 어촌계장은 “그동안 비위생적이고 불안정적 공급에 의존한 생활용수 사용으로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며 “주민들의 걱정거리를 덜어준 상수도사업소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수도꼭지를 통해 흘러나오는 물에서 지난 100년 동안 주민들께서 겪으셨던 불편도 함께 흘러내리는 것 같다”며 “행정은 다른 무엇보다 주민이 겪고 있는 작은 불편을 해소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하고 이것이 공익을 추구하는 행정이 가야 하는 길”이라며 시민 불편해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창원시는 구산지구 농어촌생활용수개발사업을 6월 중으로 마무리해 구산면 21개 마을 전체에 상수도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며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지역에 상수도 기반시설 개선과 식수원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