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 활동이 중단되면서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리테일과 호텔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향후 오피스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지난 4월 62%의 미국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던 3월에 비해 두 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부동산 투자 시장의 큰 손은 ‘애프터 코로나(After corona)’ 시대 오피스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루스 플랫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애프터 코로나 시대에도 오피스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플랫 CEO는 “기업 문화와 생산성은 한 공간을 공유하는 것에 큰 영향을 받는다. 기업들이 오피스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은 터무니 없는 생각”이라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기업 문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이후 오피스 면적을 줄이기보다 오히려 더 넓은 오피스 공간을 요구하는 임차인들이 늘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기업들이 과거보다 더 넓은 공간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최근 ‘오피스의 흥망(The rise and fall of the office)’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 같은 변화를 전망했습니다. FT는 “지금의 오피스 근무 환경은 코로나 19와 같은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중요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양립할 수 없다”며 “언젠가는 오피스가 다시 문을 열겠지만 코로나 19 이전과는 완전히 새로운 규칙이 적용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습니다. 최자령 노무라종합연구소 연구원도 “코로나19 이후 언텍트 개념이 일상화되고 인력 관리 개념이 변화하면서 핵심인재 확보 및 유지 측면에서 좀 더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오피스 공간, 작업 쾌적성을 높이기 위한 인당 면적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4~6평인 인당 면적이 크게는 10평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련기사
한편 브룩필드는 지난해 미국의 블랙스톤에 이어 세계 2위 부동산자산운용사에 올랐습니다. 유럽계 부동산투자 조사기관 인레브(Inrev)에 따르면 브룩필드의 작년 자산운용규모는 1,800억유로에 달합니다. 한국 부동산 시장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브룩필드는 지난 2016년 약 2조 5,000억원을 들여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를 인수했습니다. IFC는 오피스 3동과 리테일, 호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