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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가 이번 선거 훔치려 한다…대선 불복 가능성도”

트럼프 측 "바이든의 어리석은 음모"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州) 필라데피아의 엔터프라이즈센터에서 열린 지역사회 지도자들과의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이번 대선을 훔치려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가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결과에 불복해 백악관을 떠나지 않는 상황을 고려한 적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 밤 방송된 토크·뉴스풍자 프로그램 ‘더 데일리 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람(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우편 투표 용지가 사기라고 말한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선거 조작 가능성을 이유로 우편 투표를 반대한다는 얘기를 하는 도중에 나왔다. 이어 민주당이 오는 대선에서 전국 투표소에 변호사를 참석하게 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4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어떻게든 선거를 취소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우편 투표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4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선거 전체를 우편투표로 진행할 수 없다”며 “이는 역사상 최악의 부정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재차 트윗을 통해 “민주당은 2020년 대선을 조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편투표 확대를 추진하는 미시간주(州)와 네바다주 등에는 연방재정 지원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우편 투표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 층과 흑인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려 공화당에 불리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결과 불복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할 경우 직위에서 물러나는 것을 거부하는 상황을 생각한 적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필요한 경우 군이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보장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나는 그들(군인)이 파견돼 백악관에서 그를 나오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게이트웨이 교회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도 “선거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려는 바이든의 어리석은 음모 이론일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수용할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바이든의 이번 발언은 지지율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서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만약 오늘 선거가 치러진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55%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뽑겠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41%)을 14%포인트 앞질렀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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