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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저커버그 '페이스북의 영혼'을 불러내다

1년전 떠났던 콕스 전 CPO 복귀

"아이들 살아갈 세상 위해 결정"

크리스 콕스 페이스북 CPO




‘페이스북의 영혼’ 크리스 콕스(사진) 페이스북 최고제품책임자(CPO)가 리더십 위기에 처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구하기 위해 1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콕스 CPO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자신의 회사 배지 사진을 올리며 복귀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 계정에서 “페이스북과 그 상품만큼 우리 미래와 관련된 것은 없다”며 “이곳은 내가 가장 잘 아는 곳이고 내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도움을 주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공식 복귀일은 오는 22일이다.

콕스 CPO는 페이스북 초창기인 지난 2005년 열세 번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합류한 후 뉴스피드 시스템을 구상하고 설계하는 등 회사전략 전반을 주도했던 핵심인물 중 한 명이다. 저커버그 CEO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함께하는 핵심간부 모임 ‘엠(M)’팀의 일원이기도 하다. 유력한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되던 그는 지난해 3월 저커버그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 암호화 기능을 부여하겠다고 하자 이에 반발해 회사를 떠났다.



콕스는 복귀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그에 따른 경제적 피해, 인종차별 등을 꼽으며 “여러분처럼 가족과 공동체를 위해, 그리고 내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저커버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쓴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글을 ‘표현의 자유’를 들어 방치해 직원들이 집단 반발하며 대거 이탈한 것도 콕스 복귀의 이유로 꼽힌다. 콕스는 2008년부터 11년간 모든 페이스북 제품을 감독하면서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어 ‘페이스북의 심장이자 영혼(heart&soul)’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직원들의 반발로 리더십 위기에 처한 저커버그가 이를 무마하기 위해 콕스에게 SOS를 쳤다는 분석이다. 저커버그는 콕스의 복귀에 대해 “콕스가 페이스북에 돌아온다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라고 적었다.
/송영규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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