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박 의장이 법사위원장을 양보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박 의장 측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논란이 과열되고 있다.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의장께서는 (우리에게) ‘원내대표단에 힘을 실어줘라’ ‘밖에 나가서 투쟁하지 마라’ ‘국익과 국가 위기를 생각해야 한다’ ‘법사위원장을 양보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등의 말씀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의장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의장님이 구체적으로 특정 상임위원장 자리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통합당 초선 의원들은 박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법사위원장은 30년간 야당의 몫이었다. 통합당 내에서는 지난 연말 패스트트랙 정국으로 인해 국회의장이 여당 편을 들 것이라는 등 의구심이 있는 것도 일정 부분 사실이라는 말을 전했다”고 조 의원은 전했다.
초선 의원들은 박 의장 방문 전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 의장은 특종기자 출신으로서 16대 국회 때 원내부대표를 역임하는 등 누구보다도 협치에 대해 많이 고민하신 분으로 들었다”며 “오후 2시 본회의는 없고 마지막까지 의장이 (양쪽 입장을) 절충해주길 기대한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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