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저널에 논문을 실어 국가의 이름을 높였다는 게 뿌듯합니다. 군 장교로서 앞으로 군과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할 것입니다.”
군인이면서 화학·재료·환경공학 분야에서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과학저널 ‘워터 리서치(Water Research)’에 논문을 등재해 화제를 모은 최수영 육군 소령이 12일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 학술 분야뿐 아니라 군과 일반 사회에서도 활용 가능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논문이 실린 워터 리서치는 화학 및 재료·환경공학 분야를 다루는 전 세계의 1,600여개 잡지 중 35위에 해당하는 권위 있는 과학저널이다.
최 소령은 “이번에 등재된 논문은 ‘첨단 집적 산화 초 여과 프로세스를 활용한 유기인 제거’를 주제로 다룬 것으로 ‘이산화티탄’이라는 소재로 연구와 실험을 했다”며 “이는 유기인(인을 함유한 유기화합물) 모델 혼합체가 오염물질 제거나 신소재를 활용한 정화 시스템 구축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이 혼합체가 오염물질을 44∼97% 제거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오염물질뿐 아니라 앞으로 에너지 분야에서도 활용성이 높아 그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논문 등재로 한국과 한국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 논문은 최 소령 외 홀리 그레이 박사, 스콧 스미스 박사, 웨인 파커 박사, 토니 포웰 연구원 등 4명의 캐나다 학자들이 함께 공동으로 작성했다. 최 소령은 “이들은 제가 석사과정에 다닐 때도 많은 도움을 줬는데 이번 논문에도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며 “특히 그레이 박사와 지도교수였던 스미스 박사의 도움이 커 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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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군사대학교 육군대학에서 참모학 교관으로 근무 중인 최 소령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에 있는 윌프리드로리어대에서 지난 2016년 공학석사(재료화학 분야)를 취득했다. 당시 인연을 맺었던 캐나다 학자들과 귀국 후에도 계속 e메일과 전화로 연락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그가 이번 논문을 완성하기까지는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최 소령은 “2018년 2월부터 연구논문 작성을 시작, 올해 4월에 완성됐다”며 “이후 제출한 논문의 심사를 거쳐 5월에 워터 리서치 등재가 확정됐다”고 소개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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