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심리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 중 여행을 가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0%에 달하는데다 연간 계획 중인 여행횟수도 1.8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올해는 여행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1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민 국내여행 영향조사’ 결과,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 중 국민 69.9%가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 중이라도 “예방 수칙만 잘 지킨다면 여행을 가도 괜찮다”는 응답은 30.1%에 그쳐 아직 여행을 가기에는 불안하다고 느끼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계획 횟수는 1.8회...코로나 이전엔 6회 |
국내여행 재개 희망 시기로는 ‘9월 이후’를 선택한 비율이 33.9%로 가장 높았으며, ‘6월 중후반(12.7%)’과 ‘7월(13.6%)’, ‘8월(10.3%)’을 선택한 비율은 각각 10% 초반에 불과해 여름 휴가철 여행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여행 재개 시 첫 희망지로는 ‘제주도(43.3%)’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 ‘강원도(23.4%)’, ‘경상도(14.0%)’, ‘부산(10.4%)’, ‘전라도(6.9%)’, ‘경기도(1.3%)’, ‘충청도(0.7%)’ 등의 순이었다. 광역시도가 아닌 단일 지역으로 가장 많이 선택한 곳은 ‘여수(4.7%)’와 ‘강릉(4.5%)’, ‘경주(4.4%)’ 등이었다.
관련기사
여행동반자 1순위로는 ‘가족(99.6%)’을 꼽았다. 이는 2018 국민여행조사 결과(49.4%)와 비교했을 때 두 배 가끼이 높아진 수치이다. 반면, 여행동반자로 ‘친구·연인’을 선택한 비중은 27.3%로 2018 국민여행조사 결과(41.2%)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친목단체·모임(0.1%)’, ‘친척(0.8%)’, ‘직장동료(1.1%)’ 등 단체여행은 회피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여행지 선정 기준과 횟수, 일정, 수단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비대면’이 여행패턴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며 “국민이 보다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지역관광공사 등 유관기관들과 협조해 언택트 관광지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