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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름처럼 사라지나?

美 인종차별 항의 속 영화, 유명인 등 재평가

트와이스·블랙핑크 등 K팝 걸그룹 인기 지속

코로나 여파에 국내 미술행사들은 개최 강행

클래식 팬들 기대 모은 조성진 콘서트는 취소

서울경제 문화레저부 기자들이 지난 한 주간의 문화예술계 주요 이슈들을 쏙쏙 뽑아서 정리해드립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요 장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는 가운데 고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퇴출 대상으로 지목됐다. 인종 차별과 노예제도를 미화했다는 이유에서다. 발단은 영화 ‘노예 12년’의 존 리들리가 최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게재한 기고문이다. 그는 이 영화가 “남북전쟁 이전의 남부를 미화하고, 노예제의 잔혹함은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마거릿 미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남북전쟁 당시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영화다. 비비안 리와 클라크 게이블이 주연을 맡았으며, 1940년 제12회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했다. 하지만 스칼렛의 유모 등 영화 속 흑인들이 노예로 살아가면서도 행복해 하는 모습 등이 포함돼 있다. 반면 ‘노예 12년’은 자유 신분이었으나 납치로 인해 12년간 노예 생활을 한 흑인 이야기를 다뤘고, 2014년 86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이 같은 비판에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HBO맥스는 즉각 반응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유 콘텐츠 목록에서 일단 삭제한 후 영화의 역사적 맥락 등 보충 설명을 붙여 차후 다시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성명에서 “시대의 산물이며 불행히도 당시 미국 사회에 흔했던 윤리적, 인종적 편견 일부가 묘사돼 있다”며 “이런 인종차별적 묘사는 당시에나 지금이나 틀린 것”이라고 밝혔다.

걸그룹 트와이스(왼쪽)와 블랙핑크(오른쪽)./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K팝 걸그룹 파워

트와이스와 블랙핑크 등 K팝 걸그룹들의 인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트와이스가 지난 1일 발매한 새 앨범 ‘모어 앤드 모어’는 공개와 동시에 국내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었고,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 33만 2,416장을 기록하며 자체 최다 기록을 세웠다. 또 트와이스는 9일 발표된 미국 빌보드 차트 ‘빌보드 200’ 200위를 기록, 이번 신보로 빌보드 메인 차트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이 밖에도 해외 30개 지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 유튜브 주간 글로벌 송 차트 2위 등 각종 차트를 휩쓸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6일 컴백을 앞둔 블랙핑크 역시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의 협업곡 ‘사우어 캔디’로 주목받고 있다. ‘사우어 캔디’는 9일 발표된 ‘빌보드 핫100’에 33위로 첫 진입했다. 레이디 가가와의 협업곡이긴 하지만 ‘빌보드 핫100’에서 톱 40위 안에 이름을 올린 K팝 걸그룹은 블랙핑크가 처음이다. ‘사우어 캔디’는 미국 빌보드에 앞서 지난 5일 발표된 영국 오피셜 차트 싱글 톱40에서 17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블랙핑크는 26일 컴백 후 7~8월께 특별한 형태의 두 번째 신곡과 9월 첫 정규앨범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메세바젤에서는 매년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이 열리지만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올해 행사는 결국 취소됐다./사진제공=아트바젤


#그래도 한다

베니스 비엔날레와 스위스 아트 바젤 등 세계적인 미술 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취소됐지만 ‘K방역’을 앞세운 일부 국내 미술행사들은 개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인 조각·설치 아트페어 조형아트서울(PLAS)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B홀에서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팬데믹 상황을 반영한 듯 조각가 김성복의 작품 제목이기도 한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를 전시 주제로 잡았다. 해외갤러리의 참여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국내 화랑의 참여는 예년 수준이다. 주최 측은 “개최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생계가 위기에 처한 화랑들, 발 묶여 답답한 컬렉터들의 지지에 힘입어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방문관람을 유도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은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편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9월 24일에 공식 개막한다. 일정을 미룬 아트부산(11월5일)과 대구아트페어(11월12일)는 참여 화랑 수를 대폭 줄이고 입장객 수를 제한한다. 아시아 최고 권위의 광주비엔날레는 올해 행사를 내년 2월로 연기했지만 부산과 서울, 대전 등의 비엔날레는 예정대로 9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7월로 예정된 피아노 리사이틀을 취소했다./사진=Christoph Kostlin, DG


#아, 조성진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7월 리사이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 우려로 취소됐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지난 10일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연주자와 오랜 시간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성진은 당초 내달 1~15일 서울, 김해, 여수, 광주, 울산, 천안, 부산 등에서 공연하며 최근 발매한 앨범 ‘방랑자’ 수록곡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재확산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조성진은 지난 5월 방랑자 발매 당시 진행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공연이 꼭 성사되기를 기대한다”며 공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던 터라 이번 취소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크다. 조성진은 소속사를 통한 공지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따로 소식을 전하며 “기다려주신 많은 분께 취소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빠른 시일 안에 건강하게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문화레저부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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