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북관계가 곧 개선될 수 있다며 인내심을 갖자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13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서 열린 평화통일대회에서 “남북관계라는 것은 겨울이 있으면 곧 봄이 오고 어둠이 있으면 곧 새벽이 온다”며 “한반도 평화에 필요한 것은 어려운 상황을 참아낼 인내심과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잡을 수 있는 용기”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이번 21대 국회에서 4·27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안을 처리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어느 정권이 들어서도 남북정상 합의를 뒤집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번 평화통일대회는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남측위)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한국진보연대 등 57개 단체의 참여로 개최됐다.
김 의원은 아울러 민간 단체인 민화협이 지난해부터 닫힌 남북교류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북측이 정부와는 당장 어떤 교류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시민 사회도 외면하겠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며 “머지않아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서울 동교동 사저, 노벨평화상금 등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행사에 모인 단체들은 공동호소문을 내고 더 이상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 것과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미국의 제재를 비롯한 국제적 환경이 어렵다고 할지라도 약속의 당사자는 남과 북이라는 점에서 정부는 남북합의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군사행동이나 대북 전단살포 등 합의에 역행하는 적대적 행동은 중단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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