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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외국인 유학생 급감… "지방대 집단 폐교 사태" 우려

추가 모집까지 진행하지만 정상적 유치 어려워

휴학 늘자 등록금 수익 감소…지방대 재정악화

코로나 사태 장기화되면 다수 학교 폐교할 수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의 한 강의실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한국어학 강의를 듣고 있다. /허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놓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추가 모집에도 유학생 지원이 적어 재정적자가 심한 일부 대학들은 최악의 경우 폐교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앞둔 국내 대학들이 2학기 외국인 유학생 모집에 나섰지만 대다수가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소와 달리 추가 모집까지 하는 학교까지 늘었지만 코로나19 탓에 국내에 있는 기존 유학생들을 제외하고 해외에서 새로운 유입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중국인 유학생이 전체 학생의 10%에 달하는 한 지방대학 관계자는 “6월 초에 마감한 외국인 유학생 모집을 12일까지 추가로 진행했지만 성과가 없다”며 “한국에 남아 있는 학생들이라도 학기를 이어갔으면 하는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오고 싶어 하는 외국인 학생도 고충이 뒤따르기는 마찬가지다. 한국행 항공편을 구하기 힘들고 와서도 자가격리 기간을 14일 준수해야 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적지 않아서다.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강의의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악재가 되고 있다. 국내 대학에 입학하는 외국인은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비대면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유학생 감소는 국내 대학들의 재정악화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 유학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은 총 16만165명이다. 2005년 2만2,525명보다 약 8배 급증했다. 국내 학령인구 감소로 주로 지역 대학들이 중국과 동남아룰 중심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몰두한 결과다. 지역 대학의 한 관계자는 “1학기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대규모로 휴학을 해 등록금 수입이 크게 줄었다”며 “2학기에 이어 내년까지 휴학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 감소가 경영난에 놓인 지방대학의 집단 폐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전북 군산시에 있는 서해대가 자진 폐교를 요청했고 동부산대도 폐교 수순을 밟고 있다. 향후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유학생 감소가 더 심각해지면 다른 지방대학으로까지 폐교가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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