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캐릭터 ‘헬로키티’를 만든 일본기업인 산리오의 창업자 쓰지 신타로(92·사진)가 60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 1960년 창사 이래 첫 CEO 교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산리오는 12일 신타로 사장의 뒤를 손자인 쓰지 도모쿠니(31) 전무가 7월1일자로 잇는다고 발표했다. 신타로 사장은 대표권이 있는 회장에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나시 현청 지방공무원으로 일하다가 사업가로 변신한 신타로 사장은 1974년 첫선을 보인 캐릭터 헬로키티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의 판매 등으로 기업을 키워왔다.
CEO 교체는 최근의 실적악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산리오의 2019사업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결산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순이익이 95.1% 급감한 1억9,100만엔에 그쳤다.
게이오대를 졸업하고 2014년 입사해 기획 및 마케팅 부서에서 경험을 쌓고 2017년 7월부터 전무를 맡아온 도모쿠니 신임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몇 년간 성장이 멈춰 있었다”며 “온라인화와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타로 창업자의 장남이자 도모쿠니 신임 사장의 부친인 쓰지 구니히코는 부사장 시절인 2013년 출장지인 미국에서 급성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