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했던 스페인이 오는 21일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에 국경을 다시 개방한다. 7월 1일부터는 EU 외 다른 국가에서의 입국도 허용할 방침이다.
14일(현지시간)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 파이스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지역 주지사들과의 주례 화상회의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스페인은 오는 21일부터 포르투갈을 제외한 EU 회원국에서 온 입국자에 2주 자가 격리 조치를 적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포트투갈과의 국경은 EU 외 국가와 마찬가지로 오는 7월 1일부터 개방하기로 했다. 이는 포르투갈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스페인 국왕과 포르투갈 총리는 당일 국경 재개방 관련 기념식에 참석한다. 산체스 총리는 여행 관련 상호 협정, 전염병 상황 등을 감안해 EU 외 국가 입국자에게는 7월 1일부터 자가 격리 의무화를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스페인은 지난 3월 14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스페인은 여섯 차례에 걸쳐 비상사태를 연장해왔으며, 국경 개방에 맞춰 오는 21일까지만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스페인 국민 역시 전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나라에 속했던 스페인은 지난달부터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취했던 봉쇄 조치들을 점진적으로 해제해왔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14일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9만685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2만7,136명이다.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미국·브라질·러시아·인도·영국에 이어 전 세계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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