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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영화관객 50만 넘었지만…코로나 재확산 우려 어쩌나

지난 금토일 3일 동안 51만명 관람

4주 연속 주말 관객 증가세 이어져

韓영화 '결백''침입자' 1, 2위 차지

코로나 확산세에 방역 긴장감 여전

일부 여름 대작 개봉시기 늦출 듯





정부가 현행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는 등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진 가운데 영화 관객 수는 지난 주말에도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개월 동안 억눌려 있던 문화 생활 욕구가 영화 할인권 배포와 신작 개봉에 자극 받아 극장 방문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계는 이 같은 관객 증가세를 조용히 반기면서도 불특정 다수가 한 공간에 모인다는 점에서 방역 긴장감을 풀지 않고 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12일, 13일, 14일) 3일 동안 영화 관객 수는 50만6,85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말의 40만1,755명과 비교해 26%가 늘어난 수준이다. 또 주말 영화 관객 수는 5월 2주차 이후 4주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결백' 신혜선이 끌고, '침입자' 송지효가 밀고
이처럼 영화 관객 수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보다 3월 이후 극한 가뭄 수준이었던 굵직한 신작이 이 달 들어 영화관에 공급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화 소비 진작 차원에서 정부가 매주 목·금·토·일요일에 사용 가능한 영화 할인권을 푼 영향도 크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박스 오피스 1위는 한국 영화 ‘결백(주연 신혜선·배종옥)’이 차지했다. ‘결백’의 주말 관객 수는 24만7,449명으로, 개봉 첫날이었던 10일 이후 누적 관객 수는 31만4,741명으로 집계됐다. 2위도 한국 영화가 차지했다. 지난 4일 개봉한 ‘침입자(주연 송지효·김무열)’는 같은 기간 8만1,513명의 관객을 더 모아 누적 관객 45만5,416명을 기록했다.

3위는 외화이긴 하나 역시 신작이었다. 열기구 탐험을 다룬 ‘에어로너츠(주연 에디 레드메인·펠리시티 존스)’가 한국 영화들의 뒤를 이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 시사회 참석자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표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연합뉴스


다만 이 같은 관객 수는 역대 최악이었던 4월, 5월에 비하면 한숨 돌릴 만한 수준이지만 코로나로 만신창이가 된 영화계 입장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 하지만 동시에 코로나 확진자가 수도권에서 계속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어 드러내놓고 관객이 더 늘기를 바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행여 영화관이 코로나 확산 진원지라도 되는 날이면 현재의 아슬아슬한 회복세마저 다시 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객 느는데...시사회에 확진자 다녀가기도
실제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이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시사회 다녀간 것으로 확인 되면서 영화계 관계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롯데시네마 측은 당시 시사회에 대해 “참석자들을 상대로 발열 체크와 좌석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켰다”며 “확진자 방문 사실을 통보받자마자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이날 시사회 참석으로 인한 코로나 추가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선제적 방역 조치 차원에서 영화관에 사람이 몰리는 걸 다시 막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에...대작들 개봉 일정 고민 커져
이 같은 분위기에 여름 성수기를 노리던 대작들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부산행’의 후속 편인 ‘반도’는 7월 개봉을 확정했지만 ‘승리호’와 ‘영웅’ ‘모가디슈’ 등은 여름 방학을 포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추석 연휴를 노리고, 그때도 개봉 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연말까지 개봉을 미룰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예산 영화들의 경우 극장에서 관객 몰이에 실패하더라도 OTT나 IPTV 등에서 수익을 만회할 수 있지만 제작비로 수백억 원이 투입된 영화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령 현재 개봉 중인 ‘침입자’나 ‘결백’의 경우 제작비가 60억원 안팎이어서 손익분기점이 극장 관객 150만 명 정도지만 제작비가 240억원이 넘는 ‘승리호’의 경우 손익분기점이 600만 명이 넘는 수준이어서 코로나 불확실성을 감내하고 개봉을 강행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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