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의 죽음을 두고 연일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번에는 정의연이 손씨의 사망 시점을 경찰보다 더 상세하게 알고 있었다는 의문을 내놨다.
곽 의원은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있다.
곽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의연에서 손 소장의 사망시점을 6월6일 낮이라고 부고장에 적었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그날 밤 10시 반에 윤미향 의원의 보좌관이 119에 신고했다”며 “부고장은 6월7일 오후2시15분쯤 정의연이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검은 6월8일 했다고 하니 부검의로부터 사망시점을 들은 것도 아니고 경찰은 사망시점을 모른다고 하니 경찰로부터 들은 것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 의원은 이어 “대충 적은 것일까 아니면 알고 있던 것을 그대로 적은 것일까?”라면서 거듭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조수진 통합당 의원 역시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의연은 어떻게, 왜 ‘낮’이라는 단어를 성명에 넣을 수 있었을까”라고 지적한 뒤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곽 의원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손씨의 사인에 대해서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핵심은 손씨가 샤워기 줄로 앉은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인데, 곽 의원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며 수사기관에 ‘충분한 해명’을 요구했다.
곽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가 경기북부지방경찰청으로부터 공식 답변 받은 자료에 의하면, 고인은 ‘화장실에서 샤워기 줄로 목을 감은 뒤 앉은 채로 사망한 것으로 발견됐다’고 한다”며 “과연 앉아서가 되겠나. 앉은 상태에서 어떻게 가능한지 이런 내용을 경찰이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 의원은 그러면서 “샤워기는 스테인레스 색상의 일반 가정용 사워기이고 샤워기 꼭지는 어느 곳에 고정돼 있지 않았다고 한다”며 “고정돼 있지 않은 샤워기 줄로 목을 여러 바퀴 감고 그냥 앉은 자세로 사망했다는 것인데, 특히 벽에 붙어 있는 샤워기의 첫 부분(온도를 조절하는 부분)은 앉아있을 때 머리보다 약간 높은 곳에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곽 의원은 “양손으로 샤워기 줄을 당기고 있었는지, 사망 당시 손 위치에 대해 물으니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며 “경험이나 상식에 비춰볼 때 앉은 상태에서 샤워기 줄을 목에 감아 본인 의지만으로 사망까지 이른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사인이 납득 간다면 할 말 없지만 제 설명이 맞다면 이것도 의문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곽 의원은 “경찰에서 손 소장이 자살이라는 결론을 미리 내놓고 제대로 조사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수사책임자인 배용석 파주경찰서장이 2018년 총경으로 승진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 파견 근무하다 올해 1월 파주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 이런 경력 때문에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곽 의원은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 따라 나타난 고인의 통화 기록 등의 공개를 요청하면서 “손 소장이 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인지 사망 경위에 대한 의문 더욱 증폭되고 있다”며 “경찰에게 (손 소장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문자를 받았는지 여부, 협박성 메시지를 받았는지 여부를 물었더니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사망 전 누구와 통화했는지, 어떤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지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데 핵심 부분”이라며 “수사기관은 포렌식 결과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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