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행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는 등 코로나 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이달 들어 반등을 시작한 영화 관객 수는 지난 주말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영화관 살리기 최전선에 여배우 신혜선, 송지효가 앞장섰다. 이들이 각각 주연을 맡은 ‘결백’과 ‘침입자’가 나란히 박스 오피스 1·2위를 차지하며 백척간두에 선 영화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오는 24일에는 또 한 명의 여배우 박신혜도 등판한다. 유아인과 공동 주연한 ‘#살아있다’를 앞세워 스크린을 두드린다. 다만 최근 영화 시사회장이 확진자 동선에 포함되면서 극장 관람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어 가까스로 살아난 극장 분위기가 계속 좋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혜선, 배종옥의 결백...개봉 첫주 31만 관람 |
영화 관객 수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보다 3월 이후 극한 가뭄 수준이었던 굵직한 신작이 이달 들어 영화관에 공급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 진작 차원에서 정부가 영화 할인권을 푼 영향도 크다.
이번 주말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작품은 한국 영화 ‘결백’이다. 주말 관객 수 24만7,449명, 개봉 첫날이었던 10일 이후 누적 관객 수 31만4,741명에 달한 이 영화는 투톱 주연이 모두 여배우다. 배우 신혜선과 배종옥이 딸과 엄마인 동시에 시골 막걸리 농약 사건의 변호인과 용의자로 열연을 펼쳐 코로나 한파 속에서도 관객들을 극장가로 향하게 했다.
관련기사
2위도 한국 영화가 차지했다. 지난 4일 개봉한 ‘침입자’는 같은 기간 8만1,513명의 관객을 더 모아 누적 관객 45만5,416명을 기록했다. 주연을 맡은 여배우 송지효는 TV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착화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미스터리 스릴러를 이끌어간다.
박신혜는 좀비와 사투 예고 |
다만 이달 들어 바닥에서 벗어난 영화계 분위기가 추가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화 할인권 배포 행사가 이번 주로 끝나는 데다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이 앞서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시사회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영화계 관계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시사회장에서 추가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를 계기로 영화 관람에 대한 회의적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사진제공=키다리이엔티·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