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일본 도쿄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40명을 웃돌았다. 도쿄도는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유흥업소 영업 자제 요청을 완화할 계획이어서 ‘2차 유행’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에서는 이날 48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새로 확인됐다. 전날 47명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하루 신규 감염자가 40명을 넘은 것이다. 이에 따라 도쿄 내 누적 확진자는 5,592명이 됐다.
도쿄에서 전날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4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5일 이후 40일 만에 처음이었다. 13일 집계에 따르면 도쿄에서는 2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2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신주쿠구의 번화가 유흥업소(호스트클럽)의 집단감염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이날 신주쿠구 소재 유흥업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20명이 넘는다고 NHK는 전했다. 전날에는 확진자 47명 중 32명이 유흥업소 직원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 동안 확진 판정을 받은 161명 중 65명의 감염경로도 유흥업소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야간 접객업소의 영업자제 요청 완화를 앞두고 각 업계단체가 자율적으로 마련한 영업 재개 지침을 지난 13일 공개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각 업소는 고객 연락처를 1개월간 보관하고, 체온을 측정해 열이 있는 손님의 입점을 거부할 수 있다. 일본 정부가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나 지역에서 온 사람도 입점 거부 대상이다.
일본 정부에서 코로나19 대책 담당상을 겸하고 있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은 “도쿄도의 확진자 수가 증가한 건 ‘2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유흥업소 직원들을 전수 조사하는 등 코로나19 진단검사(PCR검사)를 적극적으로 실시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의 PCR검사 건수가 다른 국가에 비해 적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가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으로 일본 전역에서 PCR검사를 받은 사람은 전날보다 2,597명 증가한 33만8,758명(인구 100만명당 2,678명)이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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