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군생활’ 의혹을 받고 있는 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이 ‘근무지 무단이탈’ 혐의로 입건됐다. 해당 병사는 현재 치료 목적으로 휴가를 나가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알려졌다.
15일 공군에 따르면 공군 군사경찰은 이날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소속 병사 A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고 여러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A씨는 외출증을 발급받지 않고 무단이탈한 혐의 등을 받고 있으며 ▲ 병사 빨래·음료수 배달 관련 부사관 심부름 ▲ 1인 생활관 사용 ▲ 무단 외출 등 의혹 가운데 상당 부분은 감찰 결과 사실임이 드러났다.
특히 1인 생활관 사용 부분에 대해 구체적 경위 파악에 나섰다. 감찰에서 부대 관계자들은 “에어컨 온도 조절을 둘러싸고 냉방병·피부병을 호소하는 A씨와 나머지 병사들 간에 갈등이 있어 이들을 분리 조치하기 위해 1인 생활관 배치가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A씨의 부모가 진단서를 내세워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부사관이 외부에서 A씨의 빨래와 음료수를 챙겨다 줬다는 의혹도 진단서와 관계있다고 보고 있다. A씨가 피부병 등 질환을 앓고 있어 부모의 요구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또 A씨가 부대 TO를 초과해 재정처에 전입한 점도 감찰에서 규명해야 할 내용이다. 서울 시내에 있어 인기가 많은 해당 근무지에 A씨가 온 경위를 규명할 예정이다.
한편 A씨는 지난 11일 ‘피부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휴가를 나가 현재 부대 밖 병원에 입원 중이다. 공군은 A씨가 입원 중이라 전화, 방문 조사 등으로 감찰 및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와 관련해 ‘황제 군생활’에 이어 ‘황제 조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의혹이 수사로 확대됐음에도 부대 복귀 조치 등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진단서는 휴가를 낸 뒤 14일 이내에 제출하게 돼 있다”며 “우선 참고인을 조사하면서 A 병사에 대해 전화, 방문 조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A씨와 같은 부대에서 복무 중이라고 밝힌 한 부사관은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금천구 공군 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주고 이를 묵인 방조해오는 등의 비위 행위를 폭로하려고 한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A씨가 빨래와 음용수 배달을 부사관에게 시키거나 ‘1인 황제 생활관’을 사용하고, 외출증 없이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아마 특혜를 준 것도 이를 묵인 방조한 것도 모두 부모의 재력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까지도 해당 병사의 부모는 밤낮으로 부사관 선후배들에게 아들의 병영생활 문제에 개입해달라고 전화를 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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