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16일 남북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역에 다시 진출해 요새화하고 대남 삐라(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돌파구를 찾자”고 손을 내밀었으나 북한은 단계적인 보복 조치를 강행하고 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조선중앙통신 ‘공개보도’ 형식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 관계부서들로부터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여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 방안을 연구할데 대한 의견을 접수하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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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언급한 지역은 개성과 금강산 일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개성은 최단시간 내 서울을 공격할 수 있는 요충지로 2003년 개성공단이 착공되기 전까지 북한군 2군단 소속의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이 주둔했다. 북한군이 개성을 요새화할 경우 군사적 긴장감은 고조되고, 9·19 남북군사합의 역시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이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면서, 협력 사업을 통한 대화 재개를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남북 철도 연결, 금강산 관광 등 기존의 제안을 열거하면서 “남북 협력 사업이 여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4차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제안을 한 상태고, 유효하다”고 언급했다./박우인·윤홍우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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