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제통 의원 15명이 전환기를 맞은 한국 경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정책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모임을 만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원 구성 강행에 미래통합당이 국회 일정 전면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여야 의원이 자발적으로 뜻을 함께해 출범시킨 포럼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여야의 소통 채널이 닫힌 상황에서 초당적 포럼이 협치의 창구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추경호 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경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의원 15명은 이날 ‘전환기 한국 경제 포럼’을 출범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의해 급변하는 국제 경제환경에 대응하고 한국 경제가 위기극복을 넘어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해 포럼이 결성됐다는 게 추 의원의 설명이다. 대표의원으로는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추 의원이 추대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이자 통합당 경제혁신위원장인 윤희숙 의원과 정희용 의원이 연구책임의원직을 맡았다. 김민석·김경만 민주당 의원과 김정재·송언석·권명호·김미애·박수영·유경준·윤창현·이영·최승재·한무경 통합당 의원이 소속 의원으로 참여했다.
특히 이목을 끈 것은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지낸 김민석 의원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경제정책본부장 등으로 있었던 김경만 의원의 합류다. 정회원은 아니지만 이병훈 민주당 의원도 창립세미나에 참석했다. 통합당에서는 홍석준 의원이 준회원 자격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추 의원은 “경제를 살리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한국 경제와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지혜를 모으고 협치에 앞장서는 포럼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의원은 “국회 상황이 어떻든 간에 여야가 같이 공부하고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여한 한 야당 의원은 “여야가 지금 싸우고 있기는 하지만 21대 국회에서 여당 의원과 같이하고 싶은 일이 많다”며 “이 포럼은 여당 의원과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좋은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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